사설(社說)



박항서는 애국자인가?

박항서(59)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진정한 애국자이다. 일당백[一當百]이 아니라 일당구천만의 능력으로 한국과 베트남 양국 간의 끈끈한 관계진전을 이루고 있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면서, 국위선양을 하고 있기때문이다.

2018년 12월 22일은 한국과 베트남이 외교관계를 수립한지 26 주년이 되는 날이다. 양국은 짧은 수교 역사에도 불구하고 경제협력관계를 중심으로 정치,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왔지만 한국군의 베트남전 참전 후유증의 앙금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이다.

한국은 공식적인 기록으로 1965년에서 1973년까지 약 30만명의 전투부대를 베트남전선에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군들도 4960여 명이 전사했고 10여만명이 부상당했다. 그러나 통계상으로 한국군은 아군 사망자수의 10배에 이르는 적군인 베트남인(베트콩)을 4만1450명이나 죽였을뿐만 아니라 수 많은 죄없는 양민들을 학살시켰다.

우리는 일본이 우리에게 저지른 만행에 분노하지만, 베트남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분노는 모른체 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그동안 한국과의 우호관계를 위해서 과거사를 공식적으로 문제 삼지 않았지만 베트남에는 "한국의 만행을 만대까지 기억하라"라는 내용의 한국군 증오비석이 군데군데 세워져 있고,월남전이 치열했던 지역일수록 아직도 반한 감정이 많다고 한다.그리고 월남전을 전후한 한국인.베트남인 혼혈아 문제와 최근 국제결혼으로 인한 인권과 혼혈아 문제도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사실 이런 반한 감정은 언제 터질지 모를 화산과 같아서 베트남에 소재한 한국 업체들이 직원들 인건비를 주지 않고 야밤 도주했다는 기사가 나올때마다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한국정부에서는 베트남 대도시 국민들에게 복수비자 발급을 허용하는 등 한국,베트남 우호증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각종 사회단체에서는 베트남 정부와 국민,학생들에게 교육 및 문화교류를 활발히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다양한 지원사업으로 베트남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관민단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민 저변에 깔려있는 한국에 대한 분노를 씻어 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박항서 감독은 지름 22 Cm 짜리 축구공 하나로 베트남인들의 그런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국민정서를 깨긋이 정리하고,한국과 베트남이 진정으로 하나가 되도록 하는 훌륭한 외교관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1년동안 호치민(사이공)에서부터 하노이시까지 전 국민이 '박항세오' 앓이를 할 정도로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과 한국 신드롬 상태이다.
경기장뿐아니라 시가지 응원에 어김없이 태극기가 등장하고 있다.그리고 여기 저기서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국민에게 행복을 가져다준 사람이다”, "박항세오는 베트남의 아버지다" 라는 말이 터져 나오고 있을 정도로 그들의 박 감독과 한국에 대한 사랑은 지극하다.

베트남은 한국의 3위 수출 대상국이자 제1위 아세안 교역 대상국으로 경제적으로 아주 중요한 나라이다.앞으로 우리나라가 박항서 감독 한 사람에 의해 취득하게 될 경제적 이익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아 질 것이다.

그는 훌륭한 외교관이자 애국자이다. 그래서 나는 그를 정치,경제,사회분야에서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적으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