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美 MIT·스탠퍼드大 입학 전형, 중국 고교 졸업자 한 명도 안 뽑아

올해 사전 입학전형 결과 발표
매년 합격자 있었는데 이례적


이공계 분야 세계 최고 대학인 미국 MIT가 전 세계 학생 9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올해 사전 입학 전형에서 중국 고교 출신이 한 명도 합격하지 못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30일 보도했다. 최근 면접 결과를 발표한 스탠퍼드대학 합격자 중에도 중국 본토 고교 출신 학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이 과학·기술 분야 중국 유학생들이 사실상 '스파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대학과 주요 연구소에 유학과 연수를 제한하는 조치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MIT는 지난 16일 올해 사전 입학 전형 결과를 발표했다. 9600명의 지원자 중 707명이 합격하고 2483명이 탈락했다. 나머지 6000여 명은 정시전형 단계로 넘겨졌다. 합격자 중에는 중국 국적자가 5명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조기 유학을 떠나 미국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었다. 중국 고교들이 지난 20년간 MIT 사전 입학 전형에서 소수이긴 하지만 매년 빠짐없이 합격자를 내왔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MIT 측은 전형 결과를 발표하면서 "학업 능력, 인격적 자질, 글로벌한 포부 등 세 가지 잣대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MIT 자료에 따르면, 2017~2018년 이 대학에는 학부와 대학원을 합쳐 총 947명의 중국 학생이 재학 중이다. 이는 전체 외국인 학생(3941명)의 24%로 단연 1위다. 미국 내 중화권 매체 NDTV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면접 결과를 발표한 스탠퍼드대학 합격자 중에도 중국 학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첨단 분야 중국인 유학생을 잠재적 스파이로 보는 시각이 강해진 것이 중국인 지원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6월부터 로봇공학 등 첨단기술을 공부하는 중국인 대학원생의 비자 기간을 기존 5년에서 1년으로 제한해 문호를 대폭 축소했다. 지난 10월에는 주중 미국 대사관이 미·중 관계를 연구하는 일부 중국 학자에게 발급했던 10년짜리 복수 비자를 무효화한 사실도 알려졌다. 미 국제교육연구소(IIE)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미국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35만755명으로, 미국 내 전체 유학생의 32.5%를 차지했다.

베이징=이길성 특파원 atticu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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