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



왕따 가해자, 8년 만에 피해자에게 사과한 사연

[서울신문 나우뉴스]

미나 게르게스(왼쪽), 그가 공유한 가해자의 사과 메시지.

집단 따돌림이나 괴롭힘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커다란 사회 문제다. 피해자들은 평생 마음에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서는 가해자도 후회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최근 캐나다에서 한 남성이 고등학교에 다닐 때 자신을 괴롭혔던 가해자로부터 사과 메시지를 받았다며 캡처 사진을 공유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미러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에서 사는 24세 남성 미나 게르게스는 지난달 29일 트위터 계정에 위와 같은 소식을 전했다.

거기에는 그가 어떤 남성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캡처한 사진이 포함됐다. 메시지는 그가 고등학생이었을 때 자신을 괴롭힌 한 동창생에게 온 것이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가해자는 그에게 “사과하고 싶은 것이 있다”며 “고등학교 시절 그에게 너무 심한 짓을 했다”고 인정했다. 또한 그 일이 여전히 “마음 속에 무거운 짐으로 남아 있다”고 실토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는 그에게 “모든 일이 잘 되길 바란다”고도 전했다.

그는 자신을 괴롭힌 사람이 8년이 지난 뒤 당시 상황을 떠올리고 사과 메시지를 보내온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그는 가해자에게 “8년이 지난 뒤 그 일을 왜 생각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가해자는 그 일에 대해 “정말 미안하다”고만 말했다. 이에 그는 가해자에게 다시 “더 친절했어야 하며 더 빨리 사과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 같은 내용과 함께 트위터에 “고등학교 때 날 괴롭힌 학생이 사과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면서 “2019년에는 이런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트윗은 많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 것 같다. 네티즌들은 “당신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다” “사람은 변화할 수 있는 것 같다” 등 호응을 보였다. 또한 “나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그 일에 대해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게시물을 보고 마음이 어느 정도 누그러졌다. 고맙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외신에 따르면, 그는 이집트에서 태어나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살다가 12살 때 캐나다에 이민을 왔다. 당시 그는 뚱뚱하고 말할 때 억양이 다르고 미술과 연극이 취미여서 그를 비롯한 몇몇 학생에게 남자답지 못하다며 괴롭힘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사람은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기 언행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조금씩 성장하면서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도 할 수 있다”면서 “그리고 비록 늦긴 했지만 사람이 후회하는 것을 난 목격했다”고 말했다.

사진=미나 게르게스/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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