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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중국인 직원, 폴란드서 체포…제2의 화웨이 사태되나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화웨이 리서치개발센터. [AP=연합뉴스]


폴란드에서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중국인 직원 한 명이 스파이 혐의로 체포됐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폴란드 당국이 인터넷 비즈니스 관련 스파이 혐의로 화웨이 직원 한 명과 폴란드 통신사 오렌지 폴스카의 직원 폴란드인 한 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 직원은 임원급인 것으로 전해진다.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 당국은 화웨이 사무실과 오렌지 폴스카의 사무실을 수색해 체포된 직원과 관련한 서류 등을 압수했다. 폴란드 경찰은 사이버 전문가인 폴란드인 직원이 중국에 대한 첩보 활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렌지 폴스카 측은 폴란드 당국이 체포된 직원과 관련한 서류 등을 압수했다며 당국 조사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앞으로 3개월 간 스파이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이며,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1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안에 매우 우려한다"면서 "우리는 관련국들에 관련 사건들을 공정하게 그리고 법에 따라 다루고, 해당 인물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진정으로 보호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화웨이도 "이 상황을 알고 있다"면서 상황을 파악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또 "화웨이는 활동 중인 국가들의 모든 해당 법과 규칙들을 준수한다"면서 "우리는 모든 직원에게 그들이 기반을 둔 국가의 법과 규칙에 따르도록 요구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외신은 이번 조치가 제2의 화웨이 사태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무역분쟁 중인 미국은 지난해 11월부터 화웨이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지난해 12월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74) 회장의 딸인 명완저우(孟晩舟·46)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 당국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거래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체포된 멍 CFO는 이후 보석으로 석방됐다. 그러나 이후 중국이 캐나다 시민 3명 등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억류하는 등 보복이 이어지며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됐다.

여기에 유럽이 화웨이 때리기에 가세했다. 지난달 14일 영국, 독일, 프랑스, 뉴질랜드, 호주 등은 화웨이의 5G 모바일 네트워크 장비 등의 사용을 금지하거나 단계적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유럽은 화웨이의 통신 장비가 중국 당국의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의구심을 제기했지만, 속내는 중국의 ‘기술 굴기’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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