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계획하고 하나님은 이루신다 ]김재동 원로목사의 신앙칼럼

금주 이 지역 일간신문에 실린 오피니언 칼럼에서 읽은 내용인데, 지난 1월 21일은 ‘우울한 월요일’(Blue Monday)이었다고 합니다.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부터 한 주간의 생업에 종사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모든 월요일이 Blue Monday라고 할 수 있지만, 이 날은 특별한 ‘Blue Monday’라고 합니다.

영국의 심리학자인 클리프 아널(Cliff Arnall) 박사가 14년 전에 몇 가지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만들어낸 특별한 공식을 사용해서 매년 1월 셋째 월요일을 ‘Blue Monday’라고 명명했는데, 그 근거 중의 하나가 새해결심과 관련이 있습니다. 새해가 되면 새해결심을 하는 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새해결심을 잘 지켜내지 못하고 포기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대충 3주 정도 되기 때문에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실망하고 낙심이 되어 괜히 마음이 우울해진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습관이 형성되는데 3주가 걸린다는 설도 있는데, 결심을 포기하는 시간도 3주라고 하니 우연의 일치일 테지만 좀 흥미롭기도 하네요.) 이렇게 새해결심 포기로 인해 우울해질 무렵 우리 아시안들에게는 또 하나의 새해인 설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양력 설 결심이 흐려져서 또 한 해를 기다려나 하나 하고 주저하며 우울해하는 분들을 위해 늦게나마 새해결심을 새롭게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리스도의 입장에서 몇 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예부터 전해오는 말에 ‘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을 도모하는 것은 사람이 하지만 그 일은 이루는 것은 하늘이 한다.”는 뜻입니다. 영어 속담에도 이와 비슷한 속담이 있습니다. “Man proposes, God disposes.”(일은 인간이 꾸미되 성패는 하나님께 달려있다). 18세기 영국의 시인인 알렉산더 포우프(Alexander Pope)는 “인간은 죄짓고 하나님은 용서하신다.”(To err is human, to forgive divine.)라는 멋진 표현을 한 바 있는데, 이 말을 패러디해서 “To plan is human, to accomplish divine.”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성경 중에서도 하나님을 믿는 신앙의 견지에서 삶의 지혜를 설파하고 있는 잠언에는 이러한 내용을 기록한 구절들이 많이 나옵니다. 보다 분명한 이해를 위해 영어를 병기해보겠습니다. (잠언 16:1)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서 나느니라.” (To man belong the plans of the heart, but from the LORD comes the reply of the tongue.)
(잠언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 (In his heart a man plans his course, but the LORD determines his steps.)
(잠언 16:33) “사람이 제비는 뽑으나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 (The lot is cast into the lap, but its every decision is from the LORD.)
(잠언 19:21)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이 완전히 서리라.” (Many are the plans in a man’s heart, but it is the LORD’S purpose that prevails.)
(잠언 16:3)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너의 경영하는 것이 이루리라.” (Commit to the LORD whatever you do, and your plans will succeed.)

성경을 주제를 따라 분류할 때 잠언은 지혜서에 속합니다. 구약성경에서 지혜서로 분류되는 책은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서인데, 이 다섯 권 중에서도 잠언은 처음부터 끝까지 삶의 지혜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가 삶의 지혜를 구하기를 원한다면 잠언을 자주 읽으면 큰 도움이 됩니다. 잠언은 영어로 Proverbs입니다. ‘속담 모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속담은 오랜 세월을 지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일으킬 때 살아남게 됩니다. 잠언을 보면 언어생활, 분노 다스리기, 가정생활에 관한 주제가 두드러집니다. 왜냐하면, 인간이 잘 못하는 부분이 바로 이런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속담에도 언어생활과 관련된 속담이 참 많은데, 이것은 우리가 언어생활을 잘 못한다는 것을 방증해주는 것입니다. 인간의계획과 하나님의 성취하심에 관한 구절이 많은 것도 이 주제가 인간의 공감을 자아내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편에도 시편 1편을 위시해 많은 지혜가 담겨있는데, 오늘의 주제와 관련해 한두 구절만
인용해보겠습니다.
(잠언 3:5-6)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Trust in the LORD with all your heart and lean not on your own understanding; in all your ways acknowledge him, and he will make your paths straight.
(시편 37:5-6)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저를 의지하면 저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 (Commit your way to the LORD; trust in him and he will do this: He will make your righteousness shine like the dawn, the justice of your cause like the noonday sun.)

혹 새해결심이 흐려져 낙심되는 분들이 계시다면, 우리의 전통인 음력설을 맞이하여 다시 한 번 새롭게 출발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번에는 나 혼자만 끙끙대지 말고 전능하시고 신실하신 하나님과 함께 시작하면 좋으리라 봅니다. 비록 결심을 온전히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할지라도 최선을 다한다면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채워주실 것입니다. 이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Do your best, and God will do the rest.” (최선을 다하라, 그리하면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해주실 것이다.)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 (하늘은 스스로를 돕는 자 즉 노력하는 자를 돕는다.)
“진인사 대천명(修人事待天命)”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라.)
Happy New Lunar Year!

김재동 목사(서울장로교회 원로목사)